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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어깨 부상

부로(富老, Bro) 2021. 12. 21. 06:23

류현진 선수가 어깨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재기한 사실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도 어깨부상을 겪었다. 류현진 선수를 실제로 만난다면 나도 아파봐서 아는데...’이렇게 썰을 풀 정도는 된다.

 

나는 수영을 꽤 오래했다. 강습을 꾸준히 받았는데, 나중에 중급반 강사가 회원님, 초급반에서 그렇게 오래 계셨는지 몰랐어요.’라고 놀랄 정도로 나름대로 오래 다녔다. 오래 다닌 이유는 집 앞에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강료가 비싼 대신 샤워장에 사우나와 온탕도 있어서 목욕하는 기분으로 강습이 없는 날도 자유수영을 매일 갔다.

 

그날도 자유수영을 하는 날이었다. 배영을 하는데 팔을 젓다가 갑자기 어깨에서 전기가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고 어깨 말고 허리는 여러 번 아파 보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며칠 쉬면 낫겠지 했더랬다.

 

이후 외국에 가게 되어 수영을 그만두었다. 출국하고 몇 달이 지나도 어깨에 통증이 있었다. 내가 너무 의식하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통증이 분명하였다. 조금 좋아졌나 싶다가 재발하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 시절 나는 무엇이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 간염으로 열흘간 입원하였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간 상태를 검사받고 있어서 운동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깨가 조금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였을 때, 당시 살던 아파트 단지안의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거의 십년 전에 배웠던 어깨운동도 가벼운 바벨 봉과 덤벨 가벼운 무게로 시도하였다. 그런데 이게 탈이 나서 훨씬 통증이 심해졌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고 어쩌다 힘이라도 주면 심해졌다. 나는 상체운동은 포기하고 달리기나 걷기를 하였다.

 

외국에서 방문한 병원은 간단한 엑스레이를 찍고 진통제 정도만 처방했다. 별 소용이 없었다. 나는 귀국하자마자 병원에 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기로 하고 명의를 검색했다. 키워드를 넣었더니만 국가대표와 프로야구선수 전문이라는 모 의사가 검색되었다.

 

귀국 전 예약을 하고 즉시 방문했다. 병원입구부터 화려하게 전시되어있는 야구선수들의 싸인공을 보자 벌써 나은 기분이 들었다. 초음파로 진단을 받고 인대가 상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주사 처방을 받고 재활 체조를 하루에 3번씩 하라는 지시를 들었다. 재활체조는 그냥 하는 것보다 목욕탕 온탕에서 몸을 불린 후 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내가 회사 사장님도 아니고 그것은 불가능하였다. 허용된 조건하에서 지시에 충실히 체조를 하고 약을 먹었다. 그러나 나아지지 않았다. 몇 달 후에 다시 만난 선생님은 인대가 상하면 다시 좋아지지 않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활을 해야 하며 재활 이후에 이전 정상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였다. 나는 내가 찾아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른 병원의 명의를 수소문 했다. 친구 누나가 간호사로 있는 병원 의사는 확실한 것은 MRI를 찍어봐야 된다고 했다. 후배의 소개로 알게된 다른 의사는 인대 손상 소견은 없으며 그저 재활 체조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1년이 지나갔다.

 

나는 아침마다 어깨 스트레칭을 한다. 처음 어깨를 치료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5년 쯤 흐르자 차츰 어깨 통증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야구 캐치볼을 하려고 했을 때 전혀 예전처럼 공을 던질 수 없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노화가 되었겠지만 그점을 감안하더라도 내 어깨는 통증이 줄었을 뿐 과거와 같은 힘은 이제 더 이상 낼 수 없었다.

 

류현진 선수는 세계 최고 권위자에게 치료를 받고 재활을 하였다. 그리고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던 재활을 이겨냈다. 나도 아파봤는데 그 자체로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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